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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un Gu

메모리에 대한 생각

메모리는 AI 가속기의 주변 부품이 아니라 공급량을 정하는 병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마이크론의 새 캐파가 실제로 도는 시점은 2027년 하반기 이후라, 비중은 정찰병 수준으로 두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에는 큰 비중은 아니지만 정찰병으로 제 포트폴리오에 약간의 지분을 넣어두었습니다.

굳이 정찰병을 심어둔 이유는 제 포트폴리오의 나머지가 사실상 전부 메모리 회사의 고객사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도, 인텔도, AMD도, 하이퍼스케일러도 메모리를 삽니다. 메모리 가격이 움직이면 제가 들고 있는 다른 회사들의 원가와 마진이 같이 움직입니다. 비중과 무관하게 계속 봐야 하는 자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메모리에도 검은 화요일이 있었습니다

MU

사상 최고 종가 $1,213.37을 찍은 지 한 달 뒤

-14.5%

From

JUL 1$1,032.12

To

AUG 10$882.02

1년 사이에 52주 저점 대비 6.6배가 오른 뒤, 두 달 만에 고점에서 29%를 반납했습니다.

MU

같은 종목의 12개월

+614.1%

From

AUG 11$123.52

To

AUG 10$882.02

이 진폭이 제가 이 종목을 정찰병 비중으로만 들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림이 맞아도 타이밍이 틀리면 이 정도 구간은 그냥 견뎌야 합니다. 아래 이야기는 전부 그 전제 위에 있습니다.

메모리는 보조 부품이지만, 지금은 병목입니다

메모리는 사실상 CPU 혹은 GPU를 보조하는 핵심 부품인데요, CPU와 GPU 주변에서 엄청난 양의 메모리가 필요한 데 반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 지금 가장 주목받는 물리적 제약이 메모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tract

FQ3 매출의 전년 동기는 $9.30B였습니다.

FQ2FQ3
매출$23.86B$41.46B
GAAP 순이익$13.79B$28.24B
주당순이익 (GAAP)$12.07$24.67
영업현금흐름$11.90B$25.39B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81%
FQ4 매출 가이던스$50.0B ±$1.0B

숫자로도 그렇게 읽힙니다. 매출총이익률 81%는 보조 부품이 받는 마진이 아닙니다.

더 분명한 신호는 고객 쪽에서 나왔습니다. 메타는 2026년 capex 가이던스를 $115~135B에서 $125~145B로 올리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을 들었습니다. 고객사가 부품 가격 때문에 자기 연간 예산을 고쳐 쓰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파는 쪽이 물량을 배분합니다

지금은 마이크론이 갑입니다. HBM3E는 2026년 물량이 이미 완판이고, 전략적 고객계약 16건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마이크론 CBO는 HBM이 아닌 일반 D램 마진조차 예외적으로 견조하며 일부 기간에는 HBM 마진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이클에 따라 갑과 을이 바뀌는 이 순환은, 이제 마이크론이나 SK하이닉스, 삼성 같은 메모리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산 메모리와 CPU, GPU로 고객들이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심판받는 국면으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 심판 결과가 다음 사이클에서 누가 갑인지를 정하리라고 봅니다.

삼성도 SK하이닉스도 아닌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유일한 대형 D램·HBM 제조사입니다. 미국의 유일한 메모리 회사라고 쓰면 과합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도 미국 생산시설 계획을 발표한 상태라 이 조건은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온쇼어링 정책의 1차 수혜 지점이 마이크론이라는 판단은 유지합니다. 뉴욕 팹은 2026년 7월 9일 첫 콘크리트를 타설했고, 같은 날 최대 $3B 규모의 추가 미국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을 올리는 데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제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미국 정부의 정책 수혜와 엔비디아, AMD 쪽의 향후 진행입니다. CHIPS 자금 $6.1B은 캐파 건설 원가를 낮추는 보조금이지 물량 할당 권한은 아니어서, 결국 HBM 배분은 퀄 결과를 보고 판단할 생각입니다.

설계 역량에도 근거가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30% 저전력이라는 수치는 독립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지만, HBM 관련 특허를 놓고 보면 마이크론 621건, SK하이닉스 315건입니다. 적층 발열을 잡기 위해 솔더 범프를 없애고 구리와 구리를 직접 접합하는 하이브리드 본딩에 투자해왔고, HBM4는 리드 고객인 엔비디아 Vera Rubin 플랫폼에 이미 대량 출하 중이며 수율 램프가 HBM3E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SK하이닉스는 점유율과 퀄 선점에 있어서 독보적입니다. 56.4%는 먼저 들어가서 먼저 검증받은 결과일 텐데요, 앞으로 마이크론이 이 점유율을 어떻게 가져오는지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유율이 올라갈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Extract

Counterpoint와 TrendForce는 다른 숫자를 냅니다.

SK hynixMicron
2024 Q49%
2025 연간63.2%
2025 Q4약 57%21%
2026 Q156.4%
IDC 분기 HBM 매출 점유율

마이크론은 네 분기 만에 9%에서 21%로 올라왔습니다. 같은 기간 시장 자체가 약 2배가 됐으니 절대 물량으로는 네 배 이상입니다. D램 3사 합산 점유율은 90%를 넘고, 2026년 1분기 D램은 SK하이닉스가 29.1%로 2위입니다. 셋이 나눠 갖는 시장에서 한 곳이 12%p를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수요 쪽 숫자는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Extract

레인지가 있는 항목은 중간값을 썼습니다.

합산 capex
2024약 $226B
2025약 $410B
2026E약 $725B (+77%)
빅4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capex 가이던스, CreditSights·CNBC 집계

내역은 아마존 약 $200B, 알파벳 $175~185B에서 상단 $205B로 상향, 메타 $115~135B에서 $125~145B로 상향, 마이크로소프트 약 $120B입니다. 넷 중 둘이 분기 중에 위로 고쳤습니다.

지금 투자하는 금액은 2028년 실적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공장이 완공되고 나서 점유율을 어떻게 가져오는지, 그리고 그 완공 시점이 언제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HBM4 대량 출하: CY2026 1분기부터
  • 뉴욕 팹 착공: 2026년 7월 9일
  • HBM 패키징 증설분 가동: CY2027 상반기
  • HBM4E(1-gamma) 양산: CY2027
  • 약 $380억 규모 캐파 가동: 2028

FY2026 연간 capex는 약 $27B이고, FY2027은 추가 증액이 예정돼 있으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건설 capex입니다. 지금 나가는 돈의 상당 부분은 2028년에나 매출이 되는 콘크리트라는 뜻입니다.

배수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후행 PER 18.78, 내년 이익 기준으로는 약 6배입니다. 싸 보이지만 사이클 고점의 이익을 분모에 넣은 결과일 수 있습니다. 메모리에서 6배는 보통 싸다는 뜻이 아니라 이익이 곧 꺾인다는 시장의 추정입니다.

비중은 앞으로 조금씩 늘려가겠지만 아직까지는 정찰병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현재 제 지분의 대부분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들어가 있고, 마이크론은 소량으로 계속 사 모을 생각입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포지션을 잡는 시점은 따로 보고 있습니다. 2027년이 메모리에 투자한 금액을 검증받는 해가 된다면, 그때 올 대량 하락 구간에서 비중을 실을 생각입니다.

마이크론의 불안정 신호

하지만 마이크론은 여전히 점유율 시장에서 밀리고 있고, 투자한 만큼 모두 돌려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아래 다섯 가지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 HBM4E 퀄에서 엔비디아 배분이 줄어드는 경우. 마이크론 HBM 점유율이 21% 아래로 되돌아가면 설계 우위 주장이 실측으로 반박됩니다. 다섯 개 중 가장 빨리 확인되는 지표입니다.
  • 3사가 동시에 증설해 공급 과잉으로 넘어가는 경우. SK하이닉스 2026년 capex 약 $290억, 마이크론 FY26 $27B, 여기에 삼성 증설이 겹칩니다. 셋의 캐파가 2028년에 같이 도착하면 제가 사고 있는 바로 그 시점이 가격 붕괴 시점이 됩니다.
  • 중국 CXMT가 범용 D램을 파고드는 경우. 지금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에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형 고객의 채택이 확대되면 HBM이 아닌 쪽의 마진이 먼저 깎입니다.
  • 하이퍼스케일러 capex가 감속하는 경우. 알파벳은 capex를 올려 발표한 직후 주가가 7% 빠졌고 2분기에 상장 이후 첫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냈습니다. 쓰는 쪽이 먼저 벌을 받기 시작하면 다음 순서는 파는 쪽입니다.
  • 소비자 사업 철수의 역풍. 마이크론은 2025년 12월 소비자용 메모리와 스토리지에서 철수했습니다. AI 수요가 둔화되면 완충재가 없습니다. 이 베팅이 맞으면 지금 마진이 유지되고, 틀리면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반대편도 같이 적어둡니다. 위 다섯 개 중 넷은 2027년 이후에나 확인됩니다. 그때까지는 이 포지션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방법이 없고, 그 사이의 주가 움직임은 판단에 쓸 정보가 아니라 그냥 사이클의 소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크게 들고 있지 않습니다.

MU

Micron TechnologyNASDAQ

LONG-8.5%
Entry
FEB 9$964.01
Last
$882.02

Thesis

HBM capacity is contracted years out, which turns a historically cyclical memory business into something closer to a backlog business. The market still prices the old cycle.

In this note

2027년에서 2028년에 값을 받는 그림을 정찰병 크기로 들고 있습니다. 사이즈를 키우는 조건은 HBM4E 퀄 결과 하나뿐입니다.

Reference

  • MU
  • 메모리
  • HBM
  • AI인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