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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un Gu

구글에서 네 명이 나갔고, 알파벳이 그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핵심 인력 네 명이 한꺼번에 나갔고 주가는 이틀에 걸쳐 5% 넘게 빠졌습니다. 다만 알파벳이 그 회사의 투자자이자 컴퓨트 공급자로 들어갔기 때문에, 인재 유출로만 읽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8월 5일 순다르 피차이가 사내 메모를 냈고, 그날 알파벳 주가는 4% 빠졌습니다. 메모의 내용은 두 가지였습니다. 제프 딘을 포함한 네 명이 회사를 떠나 Discovery Loop를 창업한다는 것, 그리고 데미스 하사비스가 구글 딥마인드 CEO에서 물러난다는 것입니다.

언론은 이 두 줄을 "구글이 AI 인재를 잃었다"로 묶었습니다. 저는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나간 것은 네 명이고, 하사비스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사비스부터 정리하면, 그는 회사를 떠나지 않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회장이자 알파벳 최고과학책임자로 이동하고 아이소모픽 랩스도 계속 이끕니다. 딥마인드의 일상 운영은 13년간 CTO였던 코레이 카부쿠오글루가 SVP로 승계했고, 피차이에게 직접 보고하면서 제미나이 모델 개발과 앱 및 개발자 조직을 맡습니다. "하사비스 퇴진"으로 뽑힌 제목들이 있는데, 조직도상으로는 승계이지 이탈이 아닙니다.

실제로 나간 것은 네 명입니다.

Extract

떠난 네 명과 각자가 남긴 것. 회사가 메모에서 직접 밝힌 이름만 옮겼습니다.

구글에서의 역할남긴 것
제프 딘최고과학책임자, 27년 근속MapReduce, Bigtable, 구글 브레인 공동 창업
산자이 게마와트시니어 펠로우, 1999년 합류딘과 27년간 함께한 분산 시스템 인프라
쿠옥 레구글 브레인 공동 창업자sequence-to-sequence, 현대 기계번역의 기반
오리올 비냘스딥마인드 부사장AlphaStar, 제미나이 공동 리드
Sundar Pichai, The next chapter of our AI momentum (blog.google), 2026년 8월 5일

딘은 네 명이 짧게는 14년, 길게는 30년을 함께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합이 한 번에 빠지는 건 구글 AI 조직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인적 변화입니다. 표에서 비냘스를 따로 표시해둔 이유는 뒤에서 다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네 명 중 제미나이를 직접 이끌던 사람은 그 한 명입니다.

알파벳은 그 회사의 투자자이자 컴퓨트 공급자입니다

새 회사는 Discovery Loop입니다. 팔로알토 소재 델라웨어 공익법인이고 딘이 CEO입니다.

목표는 챗봇이 아니라 실험 루프 자체의 자동화입니다. AI가 실험을 제안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 실험을 개선하는 과정을 수천 건 병렬로 돌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첫 적용 대상은 기계학습 연구 자체이고, 딘은 자기들이 첫 고객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재귀적 자기개선이 실질적인 목표입니다.

딘은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알파벳이 네 명을 붙잡으려 했지만 각자 다른 것을 보고 있었고, 아이디어 자체는 몇 주 전에 나왔다고 했습니다. 공익법인 구조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순수한 재무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스핀아웃 이야기인데, 자금 구조가 특이합니다.

Extract

시드 라운드 참여자. 마지막 줄이 이 사건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내용
CEO제프 딘
공동 대표 투자자Radical Ventures, Khosla Ventures
참여Lightspeed, Kleiner Perkins, Doerr Capital, Alphabet
법인 형태델라웨어 공익법인 (PBC)
알파벳의 역할창업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
Discovery Loop 발표 및 Dealroom 집계, 2026년 8월

알파벳은 자기 최고과학책임자가 나가서 세운 회사에 투자자로 들어갔고, 그 회사가 쓸 컴퓨트를 팔기로 했습니다. 피차이는 ML 시스템과 인프라 연구에서 협업하겠다고 메모에 명시했습니다.

인재를 잃었다고만 보면 악재가 맞습니다. 다만 나간 네 명이 만들 성과를 지분과 클라우드 매출로 되받을 수 있게 해뒀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습니다. 저는 뒤쪽이 더 크다고 봤습니다.

다만 겹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Discovery Loop가 노리는 재귀적 자기개선은 구글 딥마인드가 쫓고 있는 것과 같은 문제이고, 그러면 알파벳은 자기 경쟁 상대에게 컴퓨트를 파는 셈이 됩니다.

시장은 하루 만에 1년치 데이터센터 예산을 뺐습니다

GOOGL

메모 전날 종가에서 그 다음 주까지. 8월 5일 하루에 4.0%, 이틀에 걸쳐 5.3% 빠졌고 되돌리지 않았습니다.

-6.0%

From

AUG 4$377.65

To

AUG 10$354.82

8월 5일 단일 세션 하락폭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1,600억에서 1,900억 달러 사이로 추정됩니다. 알파벳이 2026년 한 해 데이터센터에 쓰겠다고 밝힌 금액에 맞먹는 규모가 조직 개편 메모 하나에 하루 만에 날아간 셈입니다.

Extract

발표 직후 밸류에이션. 52주 범위는 종가가 아니라 장중 기준이라 위 차트의 숫자와는 산정 기준이 다릅니다.

8월 6일 종가 기준
종가$357.75
시가총액약 $4.38조
후행 P/E약 17.9
52주 범위$193.67 – $408.61
고점 대비-12.4%
StockAnalysis, 2026년 8월 6일 종가 기준

주목할 점은 셀사이드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S&P 글로벌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64명의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428.04로 개편 전후 변동이 없었고, 최저 목표가가 $340입니다. 실적 숫자가 바뀐 게 아니라 조직도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분기가 남긴 불리한 숫자

유리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3주 전 실적에서 나온 불리한 숫자를 먼저 적습니다.

Extract

굵게 표시한 두 줄이 이번 분기의 실제 내용입니다. 나머지는 좋아 보이는 숫자입니다.

수치전년 대비
매출$119.8B+24%
영업이익$40.8B
순이익$112.1B약 $99B가 지분 평가이익
Google Cloud$24.8B+82%
클라우드 계약 백로그$514B
설비투자$44.9B약 2배
영업현금흐름$39.1B+41%
잉여현금흐름-$5.855B상장 이후 최초
TTM 잉여현금흐름+$53.3B
현금 및 유가증권약 $240B
Alphabet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2026년 7월 22일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이 2004년 상장 이후 8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설비투자가 영업현금흐름의 약 115%를 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알파벳은 6월에 주식 발행으로 496억 달러, 선순위 무담보채로 203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2026년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1,950억에서 2,050억 달러로 상향됐고, CFO 아나트 아슈케나지는 2027년에 더 늘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구글은 자기 돈으로 하고 다른 AI 기업들은 외부 돈으로 한다"는 말은 지금 시점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구글도 외부 자본을 끌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이익 1,121억 달러 중 990억 달러가 앤트로픽과 스페이스X 지분의 미실현 평가이익입니다. 이 숫자를 빼면 EPS는 $9.11이 아니라 $2.85 수준입니다. 헤드라인 숫자만 보고 판단할 분기는 아닙니다.

다만 시장은 이 숫자들을 이미 봤습니다.

GOOGL

2분기 실적 전날부터 조직 개편 메모 전날까지. 발표 다음 날 하루에 7.1% 빠졌고, 2주 만에 그보다 더 되돌렸습니다.

+8.8%

From

JUL 21$347.15

To

AUG 4$377.65

상장 이후 첫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에 시장이 매긴 값은 하루짜리 7.1% 하락이었고, 2주 뒤에는 실적 전보다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시장이 자본지출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도 있고, 아직 청구서를 못 봤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2주짜리 구간 하나로는 어느 쪽도 말할 수 없어서, 아래 백로그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빌린 돈 뒤에 무엇이 있는가

차이는 외부 자본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 자본이 무엇에 담보되어 있느냐입니다.

알파벳은 광고와 검색이 만드는 영업현금흐름 위에서 조달합니다. 조달한 돈이 들어가는 곳은 이미 5,140억 달러의 계약 백로그가 잡혀 있는 클라우드이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칩은 남의 물건이 아니라 자체 TPU입니다. 발행 조건이 나빠지면 조달을 멈추고 광고 현금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오픈AI는 그 뒤가 없습니다. 공개된 추정치들을 보면 2025년 매출 130.7억 달러에 영업손실 209억 달러였고, 2026년 손실 전망은 140억에서 270억 달러 사이입니다. 2029년까지 누적 현금 소진 전망이 1,150억 달러이고, 손익분기 시점은 2029년에서 2031년 사이로 갈립니다. 컴퓨트 약정은 그보다 훨씬 큽니다.

앤트로픽은 사정이 다릅니다. 2026년 4월에 ARR에서 오픈AI를 추월했고 5월 29일 시리즈 H 기준 470억 달러입니다. 2분기에 첫 영업흑자를 냈다고 투자자에게 공개했습니다. 다만 2029년까지 아마존과 구글에 약정된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이 약 800억 달러로 추정되고, 누적 손실은 100억에서 150억 달러 범위입니다. 흑자 분기가 나왔다는 것과 외부 자본이 더는 필요 없다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세 회사 모두 외부 자본에 의존합니다. 차이는 자본 시장이 닫혔을 때 무엇이 남느냐입니다. 알파벳에는 광고가 남고, 나머지 둘에는 다음 라운드가 남습니다.

덧붙이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관련 수치는 감사받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유출된 내부 자료와 애널리스트 추정입니다. 알파벳 숫자만 공시 기준입니다.

제미나이가 실제로 약한 곳

제미나이가 다른 모델과의 경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숫자를 보면 그렇게 뭉뚱그리기는 어렵습니다.

Extract

주간 지표와 월간 지표는 직접 비교되지 않습니다. 같은 표에 둔 건 규모의 자릿수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수치시점
제미나이 앱 MAU9억+ (1년 전 4억)2026년 5월 I/O
제미나이 웹 트래픽 점유율27.4% (전년 5.4%)2026년 6월
AI Overviews 월간 도달약 20억2026년
ChatGPT WAU9억+2026년 2월
Claude 미국 웹 방문 점유율13.4%2026년 7월
Alphabet I/O 2026 및 분기 실적발표, Similarweb, Momentic, Sensor Tower

배포는 이미 이겼습니다. 안드로이드, 검색, 크롬,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제미나이는 사실상 가장 넓게 깔린 AI입니다.

약한 곳은 다른 데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코딩과 에이전트 워크로드에서 Claude가 앞서 있고, 제미나이 로드맵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그리고 앞의 표에서 표시해둔 대로, 방금 나간 네 명 중 비냘스는 제미나이를 공동으로 이끌던 사람입니다.

그래도 이 순서는 뒤집기 어렵다고 봅니다. 모델 격차는 분기 단위로 좁혀지지만 20억 명의 사용 습관은 그렇지 않습니다.

구글이 흔들린다는 신호

  •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가 세 분기 이상 이어지는데 클라우드 백로그 증가가 꺾이는 경우. 지금 설비투자를 정당화하는 건 5,140억 달러 백로그 하나입니다. 계약 잔고가 늘지 않으면서 현금만 나가면 이건 아마존의 2012년이 아니라 그냥 손실입니다.
  • 제미나이 앱 MAU 증가가 멈추는 경우. 제가 기대고 있는 건 배포 우위 하나입니다. 좌석이 아니라 습관이 지표인데, 습관이 멈추면 프론티어를 따라잡을 시간이 없습니다.
  • Discovery Loop가 알파벳 밖에서 더 빨리 가는 경우. 재귀적 자기개선에서 스핀아웃이 먼저 도달하면 알파벳이 확보한 건 협업이 아니라 경쟁자의 지분 몇 퍼센트가 됩니다.
  • 검색 광고 매출이 역성장으로 돌아서는 경우. 위에 적은 것 전부가 광고 현금흐름이 버텨준다는 가정 위에 있습니다. 여기가 흔들리면 나머지는 볼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

핵심 인력 네 명이 한꺼번에 나갔는데도, 저는 이 포지션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담으려고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번 건은 인재가 회사 밖으로 나간 것이 아니라 자본 구조 안에 남은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알파벳은 딘이 세운 회사의 투자자이고, 동시에 그 회사가 쓸 컴퓨트를 파는 쪽입니다. Discovery Loop가 잘되면 알파벳은 지분과 클라우드 매출로 그 성과를 되받습니다. 인재를 잃었다기보다는, 나가는 인재를 자본 구조 안에 남겨두는 쪽을 택한 것에 가깝습니다.

둘째, 시간이 지날수록 제미나이가 환경적인 조건에서 유리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델 성능의 격차는 분기 단위로 좁혀지지만, 안드로이드와 검색과 크롬에 이미 깔린 20억 명의 사용 습관은 그 속도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프론티어에서 앞선 채로 배포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배포를 쥔 채로 프론티어를 따라가는 쪽이 시간을 자기 편으로 쓴다고 생각합니다.

진입 이후 지금까지 20.4%이고, 고점 대비로는 아직 11.8% 아래입니다. 조직 개편 메모 하나로 다시 내려온 구간이라는 점도 추가 매수 판단에 들어갔습니다.

반대편도 같이 적어둡니다. 알파벳도 이제 외부 자본 없이는 이 속도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제가 기대는 건 알파벳이 돈을 안 빌린다는 게 아니라, 빌린 돈 뒤에 광고가 있다는 쪽입니다. 아직 확인된 건 아니고, 저도 확인하는 중입니다.

GOOGL

AlphabetNASDAQ

LONG+20.4%
Entry
OCT 6$294.74
Last
$354.82

Thesis

The only company that owns the model, the silicon it trains on, and the distribution it ships through. Vertical integration compounds quietly, and the search franchise funds the whole thing while it does.

In this note

배포에서 이겼다는 것까지는 확인했습니다. 그 배포가 자본지출을 갚는 것은 아직입니다.

Reference

  • GOOGL
  • AI
  • 딥마인드
  • 자본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