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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un Gu

팔란티어를 흔든 유럽 악재는 매출의 2%입니다

런던 경찰청 계약 무산과 NHS 계약 재검토가 헤드라인을 채웠지만, 두 건을 합쳐도 올해 매출 가이던스의 약 2%입니다. 팔란티어의 매출은 유럽이 아니라 미국에서 나오고 있고, 제가 보는 해자는 기술이 아니라 전환비용입니다.

최근 팔란티어 공매도 이야기를 보고 정리해두는 글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올해 상반기 내내 유럽발 악재가 이 종목의 서사를 지배했는데 그 악재의 실제 크기를 매출로 환산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그래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공매도, 완패

PLTR

1월 7일 $181.68에서 6월 25일 $107.27까지 41% 하락한 뒤

+5.7%

From

JAN 2$167.86

To

AUG 10$177.42

7월 31일 기준으로 팔란티어는 연초 대비 26.7%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공매도 포지션이 올해 들어 약 $2.7B의 평가이익을 쌓아온 배경이 이것입니다. 그리고 8월 3일 2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PLTR

8월 4일 하루에만 29.5% 상승했습니다

+44.2%

From

JUL 31$123.06

To

AUG 10$177.42

S3 파트너스 집계로 하루 만에 약 $3B의 공매도 평가이익이 사라졌고, 2년 만의 일간 최대 상승폭이었습니다. 8월 10일 종가 $177.42는 6월 저점 대비 65.4% 위입니다.

다만 이걸 공매도의 패배로만 읽으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현재 공매도 잔고는 8,379만 주, 유통주식의 3.57%이고 전월 대비 14.93% 줄었습니다. 3.57%는 어느 기준으로 봐도 공매도가 몰린 종목의 수치가 아닙니다. 이 주식을 흔든 것은 공매도 세력이 아니라 유럽에서 나온 뉴스였다고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팔란티어가 파는 것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배치입니다

팔란티어는 2020년 9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직상장했고 2024년 11월 나스닥으로 옮겼습니다. 하는 일을 한 줄로 줄이면 군사와 행정의 의사결정 과정을 소프트웨어로 다시 정의하는 회사인데, 파는 물건을 정확히 말하면 데이터베이스 제품이 아닙니다.

같은 기능을 하는 데이터 플랫폼은 여럿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다르게 하는 부분은 Forward Deployed Engineer라는 직군을 만들어 자사 엔지니어를 고객사 안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그쪽 현장에서 그쪽 데이터 구조에 맞춰 온톨로지를 짜고, 그쪽 업무 절차에 붙여놓고 나옵니다. 제가 이 회사를 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매출은 유럽이 아니라 미국에서 나옵니다

팔란티어를 유럽 비중이 큰 회사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분기 보고서의 지역별 매출은 그렇지 않습니다.

Extract

미국 외 전체는 유럽만이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지역입니다.

Q2 2026YoY
미국 정부$809M+90%
미국 상업$764M+149%
미국 합계$1,573M+115%
미국 외 전체$362M+34%
총매출$1,935M+93%

미국이 전체 매출의 81%입니다. 유럽을 포함한 나머지 전 세계를 다 합쳐도 19%이고, 그 19%의 성장률은 34%로 미국의 115%에 한참 못 미칩니다. 유럽은 팔란티어의 주력 시장이 아니라 가장 약한 시장입니다.

유럽 악재 두 건의 실제 크기

올해 팔란티어의 유럽 서사를 만든 사건은 두 건입니다. 둘 다 헤드라인과 실제 계약 상태가 조금 다릅니다.

런던 경찰청은 입찰에서 진 것이 아닙니다. 5월 20일 런던시장실이 계약 승인을 거부했는데, 사유는 경쟁사에 밀렸다는 것이 아니라 런던경찰청이 팔란티어 한 곳하고만 협의해서 적절한 시장 조사를 거쳤다고 볼 수 없다는 절차 문제였습니다. 이후 런던경찰청은 £300M 규모의 기술 조달 공고 30건을 새로 냈고, 팔란티어는 이 결정을 법원에서 다투겠다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NHS 계약은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330M 규모 Federated Data Platform 계약은 3년 초기 계약 기간이 2027년 3월에 끝나고 그 시점에 해지 조항이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연장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이고, 재검토는 2029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지금은 종료가 아니라 재검토 국면입니다.

Extract

£1 = $1.35로 환산하고, 2026년 매출 가이던스 $8.15B로 나눈 값입니다.

계약 규모연 매출 대비
런던 경찰청 (2026-27)£25.3M약 0.4%
NHS FDP (연 환산)£110M약 1.8%
두 건 합계약 2.2%
런던시장실 결정문 및 NHS England 계약 공시

두 건을 다 잃는 최악의 경우에도 매출의 2.2%입니다. 같은 분기에 미국 상업 매출은 149% 늘어 $764M을 찍었습니다. 유럽에서 잃을 수 있는 전부보다 미국에서 한 분기에 늘어난 금액이 더 큽니다.

유럽의 팔란티어, 가능할까

이 종목을 들고 있으면 결국 이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유럽이 자기 손으로 같은 물건을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돈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Extract

팔란티어 R&D는 분기 수치이고, 연 환산하면 약 $770M입니다.

금액
EU 국방 R&D 지출 (2024)€13B
EU 국방 R&D 지출 (2026E)€20B
유럽방위기금 2026 연간계획€1B
헬싱 시리즈 E (2026년 7월)$1.8B
헬싱 기업가치$18B
팔란티어 R&D (2026 2분기)$192.5M
유럽방위청 국방데이터, 각 사 공시 및 언론 보도, 2026년

2년 만에 EU 국방 R&D 예산이 €13B에서 €20B로 늘었습니다. 헬싱이 지난 7월 한 번의 라운드에서 조달한 $1.8B은 팔란티어가 R&D에 1년 동안 쓰는 금액보다 큽니다.

경로도 이미 세 갈래로 나 있습니다. 첫째는 국가 조달로 자국 기업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독일 헌법수호청은 대량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에 팔란티어가 아니라 프랑스 ChapsVision을 선택했습니다. 둘째는 국가 간 합작입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군사와 정보 분야에서 유럽판 팔란티어를 함께 만들기로 공식 합의했고, 각자 만들어 각자 쓰는 대신 예산과 엔지니어와 작전 요구사항을 한쪽으로 모으기로 했습니다. 셋째는 민간 자본입니다. 헬싱은 $18B 기업가치로 유럽 최대 방산 스타트업이 됐고, 덴마크 Systematic과 이탈리아 Octostar가 Foundry가 앉아 있던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NATO 상호운용을 전제로 한 전장 AI Arcadia를 시험 중입니다.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한 제 답은 가능하다는 쪽입니다. 돈이 있고, 공급자가 이미 존재하고, 정치적 의지는 그 둘보다 더 확실합니다. 유럽이 대안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로 이 종목을 들고 있다면 그 전제는 틀렸습니다.

다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갈아끼울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는 해자는 기술이 아니라 전환비용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고 있는 숫자는 유럽의 예산이 아니라 이쪽입니다.

Extract

순매출유지율은 기존 고객이 작년보다 얼마를 더 쓰는지만 보는 지표입니다.

Q2 2026변화
순매출유지율157%+700bp QoQ
미국 상업 고객 수653곳+35% YoY
Rule of 40155%
2026 매출 가이던스$8.15B+80%

순매출유지율 157%는 작년에 팔란티어를 쓴 고객이 올해 1.57배를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신규 고객을 한 곳도 못 받아도 매출이 57% 늘어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숫자가 유럽 이슈에 대한 제 답입니다. 대체품을 만드는 것과 이미 업무 절차에 들어간 시스템을 뜯어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ChapsVision이 독일 정보기관 계약을 따낸 것은 신규 도입 건이었고, 이미 팔란티어 위에서 몇 년째 돌아가고 있는 조직이 같은 결정을 내리려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과 재교육과 몇 년치 업무 재설계를 함께 사야 합니다. NHS 계약의 해지 조항이 2027년 3월인데 재검토는 2029년까지 간다는 일정 자체가 그 무게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논리는 시간이 지나면 약해집니다. 유럽의 신규 도입 건은 점점 팔란티어를 비껴갈 것이고, 전환비용은 재계약 시점마다 한 번씩 시험받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것은 영원한 해자가 아니라 몇 년치의 시간입니다.

팔란티어의 가장 큰 적, 윤리와 연민

이 회사의 경쟁자는 ChapsVision도 헬싱도 아닙니다. 표적 선정을 돕는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말은 그 시스템이 사람을 더 정확하게 죽인다는 말과 같은 문장이고, 이 문장을 읽고 불편해지는 사람의 수가 팔란티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정합니다. 이 반론에는 힘이 있고, 저는 이것을 반박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무력 충돌이 제 투자 결정과 무관하게 일어난다는 전제 위에서, 판단이 느리고 부정확한 쪽과 빠르고 정확한 쪽 중 어느 쪽이 덜 나쁜지를 고르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이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잃었을 때의 결과가 더 나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건 계산이지 도덕적 정당화가 아니고, 제가 틀릴 수 있는 종류의 판단입니다.

투자자로서 여기에 덧붙일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문제는 감정의 영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금 흐름의 영역에도 있습니다. 방산 제외 스크리닝을 쓰는 기관 자금은 이 종목을 살 수 없고, 유럽 공공기관의 조달 결정에서 여론은 가격이나 성능과 같은 비중으로 작동합니다. 런던 경찰청 건이 성능 평가가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었다는 사실이 그 증거입니다. 윤리 논쟁은 이 종목에서 배경음이 아니라 실적에 닿는 변수입니다.

팔란티어의 불안 요소

여기까지가 이 종목을 들고 있는 이유이고, 아래 다섯 개는 그 이유가 무너지는 경로입니다.

  • NHS 해지 조항이 2027년 3월에 실제로 발동되는 경우. 매출로는 1.8%지만 유럽 공공부문 전체에 주는 신호는 그보다 큽니다. 영국이 나가면 다음 재계약을 앞둔 유럽 정부들의 계산이 바뀝니다.
  • 순매출유지율이 꺾이는 경우. 157%는 유지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이 지표가 120% 아래로 내려오면 제가 산 전환비용 논리 자체가 실측으로 반박됩니다. 다섯 개 중 가장 빨리 확인되는 지표입니다.
  • 미국 정부 예산 사이클이 돌아서는 경우. 미국 정부 매출이 전체의 42%입니다. 지금은 90% 성장 중이지만 정부 계약은 관성으로 갱신되는 만큼 정권 교체나 예산 삭감에도 관성으로 반응합니다.
  • 미국 상업 성장률의 기저효과. 149%는 작은 기저 위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653곳이 6,530곳이 되기 전에는 이 속도가 유지될 수 없고, 감속 자체가 나쁜 소식이 아닌데도 시장은 그렇게 읽을 가능성이 큽니다.
  • 밸류에이션. 실적 하루 만에 29.5%가 오르는 종목은 좋은 소식에 이미 값이 매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6월 저점 대비 65% 위에서 저는 추가 매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론

이 계정에서 소프트웨어로 분류한 종목 중 팔란티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큰 자리에 있습니다. 매수는 $120 선에서 주로 했고, 이번 하락에서 $90 대에 추가로 담아 비중을 한 단계 올렸습니다. 실적 발표 뒤 이미 많이 올라온 가격이라 지금 자리에서는 사지 않고 있고, $130 선까지 되돌아오면 다시 담을 생각입니다.

늘릴 조건은 하나입니다. 순매출유지율입니다. 유럽에서 계약이 몇 건 더 막히는 것보다, 미국 고객이 작년만큼 쓰지 않기 시작하는 쪽이 이 회사에는 훨씬 큰 사건입니다.

PLTR

PalantirNASDAQ

LONG+37.3%
Entry
JAN 12$129.24
Last
$177.42

Thesis

Deployment is the product. The technical work of getting a model to touch a real operational system is the part nobody wants to do, and government contracts renew on inertia.

In this note

유럽 악재는 매출의 2%였고 미국에서 한 분기에 늘어난 금액이 그보다 컸습니다. 비중을 줄일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늘릴 조건은 순매출유지율 하나입니다.

Reference

  • PLTR
  • 소프트웨어
  • 방산
  • AI